올해는 부산 여성감독의 역사를 조명하는 초대전과 다양한 여성영화를 발견하는 경쟁부문으로 꾸밉니다.
부산 여성감독 초대전은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여성감독들의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시간으로 장편 2편과 단편 9편을 준비했습니다.
장편은 계운경의 장애 여성 로맨스 다큐멘터리 <팬지와 담쟁이>, 직장과 사랑에 고군분투하는 오늘의 청년을 그린 김수정의 <평평남녀>입니다.
단편으로는 부산여성감독 출현기의 대표작 김옥심의 <장독>, 두 여성이 자기만의 방을 찾아가는 이정애의 <집>, 집 구하기에 나선 두 모녀의 섬세한 정서를 포착한 김선경의 <나들이>, 4대강 정비사업의 폐해를 고발하는 박지선의 <당신의 양심을 두드리는 맹꽁이>를 선보입니다.
또한 지역 여성 예술인의 미투 연대를 그린 문창현의 <침묵보다 변화를>, 김정숙 시니어모델의 꿈을 좇아가는 신나리의 <엄마의 워킹>, 전찬영의 사적 다큐멘터리 <집 속의 집 속의 집>, 장편 <정순>으로 국내외 영화제에서 수상한 정지혜의 첫 단편 <면도>, 바다를 배경으로 한 세 여성의 교감을 담은 최정문의 <일광욕>이 있습니다.
개막작은 부산 소재 대학 영화과 출신 두 감독 김민지의 <엄마와 반쭝투>, 장서우의 <흐린 영화>입니다. 부산 여성감독의 맥을 이어갈 신진 감독들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자리가 될 것입니다.
다음은 공식 경쟁작입니다. 장편 다큐멘터리 두 편은 부모와 자식 각 세대의 ‘민주주의’를 모색하는 남아름의 <애국소녀>, 가족사에 지워진 고모의 죽음에 의문을 던지는 양주연의 <양양>입니다.
세 편의 장편 극영화로는 시공간의 경계가 모호한 영화적 체험의 현장인 손현록의 <그 여름날의 거짓말>, ‘찍는다’는 것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김현정의 <서신교환>, 퀴어 딸과 엄마의 갈등을 따라 존엄의 의미를 살피는 이미랑의 <딸에 대하여>가 준비됩니다.
단편선 중 다큐멘터리는 가부장제에 갇힌 이모와 감독의 삶이 교차하는 방혜수의 <출가외인>, 청소년 임신의 진짜 이야기를 들어보는 최혜리의 <아주 보통의 문제>, 부정되는 미군 위안부의 역사를 영화로 기억하는 정진아의 <없는 산>입니다.
극영화는 친족 성폭력의 잔인함을 목도하는 김혜진의 <가(家)해자>, 경계를 벗어나 질주하는 두 여성의 로드무비인 서지영의 <관외영업>, 성폭력 피해자가 마주한 집단이기심의 민낯을 보여 주는 이가은의 <이온>, 현실과 꿈 사이에서 위태롭고 불안한 청년의 삶을 그린 정수지의 <마주보는 사람에게>, 임신과 일이 공존할 수 없는 부조리한 여성의 현실을 마주한 허다희의 <첨벙>입니다.
마지막으로 올해 지역여성영화제 네트워크 초대전은 아이슬란드 여성의 집단행동이 자국의 패러다임을 전복한 사건을 다룬 파멜라 호건의 <아이슬란드가 멈춰던 날>입니다.
스크린 변두리에만 위치됐던 여성이 한 걸음씩 꼿꼿하게 중심으로 나가는 길에 함께하며 즐기는 또 한 번의 여성영화제가 되길 바랍니다.
부산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 전은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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