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부산여성영화제 : "惡女? 樂女? 우리안의 그녀!!"
2012.11.1-3
1,020여 명 참여
초청작 7편 + 경쟁부문(공모작) 12편 + 이벤트 영화 1편 상영
버려도 버려지지 않는 분홍신. 분홍신의 원혼, 그 실체는?
분홍신이 죽음을 부른다는 것을 알게 된 선재는, 분홍신을 버리려고 하지만 분홍신은 매번 다시 그녀에게로 되돌아 온다.
이제 그녀의 딸 앞에 다가온 죽음의 위협. 과연, 분홍신의 원혼, 그 저주의 실체는 무엇일까?
14:00~
1년간의 구미 공장생활을 마친 나는 뾰족한 날을 세운 채 어디론가 빠르게 흘러가는 이 사회의 모습을 주관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이 영화는 내가 공장에서 함께 일하던 15명의 여성노동자와 구미의 풍경에 관한 지극히 '주관적인' 다큐멘터리이다.
가족시네마
17:30~19:35 (125분)
40대 상우는 임신한 아내에게 해고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온종일 지하철 순환선을 타며 시간을 때운다.
아기를 업고 구걸 하는 한 여자를 우연히 만나게 된 그는 아기를 보면서 곧 태어날 늦둥이를 걱정한다.
그는 예전 회사를 방문했다가 돌아가는 길에 구걸 하던 여자가 다른 사람과 아기를 서로 바꾸는 걸 보고, 그녀와 싸움을 하게 되지만 오히려 망신만 당한다.
유치원 여름 캠프에 간 딸이 화재사고로 세상을 떠난 지 1년 후. 여자는 다른 부모들과 함께 현장에서 초라한 추모제를 지낸다.
사고 이후 가까스로 닫았던 딸에 대한 기억이 다시 되살아나고,
그녀는 마침 근거 없이 주절거리는 한 사내의 증언 때문에 딸의 죽음을 ‘실종’으로 확신하게 된다.
여자는 어렵게 수소문해 찾은 당시 동영상 속에서 그녀와 아이만이 기억하는 ‘별 모양의 얼룩’을 발견한다.
2030년, 능력을 인정받으며 사는 39세 골드미스 김인아.
어느 날 그녀 집 앞에 낯선 소녀가 기다리고 있다.
소녀는 인아를 자신의 생물학적 엄마라며 법적 후견인이 될 것을 요구한다.
과거 인아는 생활고와 등록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난자매매를 했던 것.
소녀는 이 모든 사실을 인아의 회사에 알리겠다며 당차게 협박하지만, 인아 역시 소녀를 반격하기 시작한다.
사보를 만드는 출판사 팀장 철우는 사장으로부터 지시를 받고 만삭인 여직원에게 해고를 통보한다.
여직원은 반발해 다른 직원들과 함께 파업을 선언하고, 사보 마감이 닥치자 철우는 직원들을 설득해 가며 그 여직원을 고립시켜간다.
한편, 철우의 아내는 보육원 복직을 위해 만삭의 몸으로 일을 돕다 양수가 터져 응급실로 향하고, 그는 일을 팽개치고 병원으로 달려간다.
이란의 작은 한 마을, 어딘가로 황급히 발걸음을 옮기던 여인 자흐라(쇼레 아그다쉬루).
마을을 지나는 한 남자(제임스 카비젤)를 발견하고 “당신이 꼭 들어야 할 사실이 있다”며 그를 붙든다.
프랑스 저널리스트인 그는 낯선 사람을 감시하는 마을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간곡한 그녀의 목소리를 녹음기에 담기 시작하는데…
세상과 자신을 향한 분노로 가득 찬 남자 ‘조셉’.
누구 하나 건드리면 터질 것 같은 위태로운 일상을 보내던 그는 어느 날 도망치듯 자선가게에 숨어들고,
점원 ‘한나’의 기도를 통해 고통을 위로 받고 안정을 얻는다.
그녀의 온화한 미소에 폭언으로 답한 조셉이지만, 묘한 매력에 이끌려 다시 자선가게를 찾게 되고,
구제 받을 수 없을 것처럼 보이던 마음의 문도 조금씩 열린다.
그러나 한나와 가까워질수록 평온해 보이기만 한 그녀의 삶에도 어두운 비밀이 있음을 알게 되는데…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수출산업의 역군이라 불렸던
여성노동자들은 '여공'이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12살, 14살 때부터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흔히들 '여공'이라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다.
미싱, 먼지 날리는 공장, 어린 시다들, 잔업과 저임금...
하지만 그것들은 그녀들이 기억하는 시간들의 배경일 뿐 그녀들의 삶에 등장하는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16:00~
<안녕자지>는 지금 우리 엄마, 혹은 이 시대 아줌마들에 관한 이야기다.
제3의 성이라고도 불리는 아줌마를 표현하였다.
아줌마가 가지게 되는, 혹은 우리의 엄마가 가지게 되는 남성성을 남자 성기로 표현하였고, 그것이 꼭 주인공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비슷한 주부들에게도 공공연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며 잃어가는 그들의 여성성과 남편의 부재, 혹은 무관심으로 인해 가지게 되는 책임감을 표현하였다.
이 영화는 온갖 폭력이 방치된 사회가 만들어낸 사생아들에 관한 이야기다.
주인공 은실과 식당주인, 은실과 알바생의 관계 속에서, 보이지 않게 가하는 폭력들이 어떻게 은실을 통해 또 다른 폭력으로 재생산될 수밖에 없는지 여실히 보여주고자 했다.
조직의 불합리함, 부조리함을 인지하고는 있지만 이것을 나서서 해결할 용기도 힘도 없는 개인의 무기력함.
그러나 그것에 그치지 않고 자기만의 작은 행동을 취함으로써 얻어지는 휴머니즘.
철저하게 소외된 도시빈민 부녀의 시련을 통해 물리적으로 그리고 심리적으로 다가오는 냉엄한 현실의 공포를 담아내고 싶었다.
더불어 자신의 탐욕과 이기심이 타인에겐 악몽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웃어요, 용순씨'는 '진실'에 대한 탐구를 주제로, H 대학교의 한 수업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였다.
사람이 죽음 앞에서 가장 진실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프로젝트의 조원들은 호스피스 병동을 찾아 봉사자 교육을 받고 환자들을 만나보았다.
그 중 이 병동에 가장 오랫동안 머물던 환자 최용순 씨를 만나면서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보통 사람들에게 갑자기 찾아오는 죽음에 비해 이곳에 머무는 사람들은 그 죽음을 천천히 준비해갔다.
용순 씨는 자신의 삶을 하나하나의 사진첩을 보듯이 살피면서 어떤 것은 추억으로 어떤 것은 아쉬움으로 기억되었다.
본 영상에서는 '한' 많았던 인생을 산 그녀의 과거와, 그동안 꿈꿔왔던 미래, 그리고 현재의 모습을 담아내고자 했다.
더 이상 무엇을 기대할 것도 없지만 실망할 것도 없는 상황 속에서 그녀의 마지막 발걸음이 자유롭다고 느껴졌던 건, 그녀가 인생을 진실되게 마주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혼외정사에 관한 논문을 준비중인 마흔 살 사회학과 교수 혜정.
어느 날 그녀 앞에 나타난 스물 한 살의 청년, 우상.
너무나 오랜만에 여자임을 느끼는 그녀.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그녀에게 스무살 어린 이 남자, 과연 올라 갈 수 없는 나무일까?
한편, 흔들리는 청춘 우상에게도 그녀는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상대다.
그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알 수 없는 그의 눈빛.
우상의 마음은 그의 분신 디카만이 알고 있다.
서로에게만 말하지 못하는 두 사람의 비밀.
과연 그들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이민 문제에 대한 의견 차이로 별거를 선택한 씨민과 나데르 부부.
씨민이 떠나자 나데르는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간병인 라지에를 고용한다.
하지만 라지에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아버지가 위험에 처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화가 난 나데르는 라지에를 해고해 버린다.
그리고 얼마 뒤, 라지에가 뱃속의 아이를 유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나데르는 살인죄로 기소되고야 마는데...
그날 이들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14:00~
제주도에서 만난 하군 해녀 할머니와의 대화, 이를 통해본 해녀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삶의 무게에 눌린 고단한 해녀가 아닌, ‘물질’로 바다를 만나온 거칠고도 당당한 삶,
그런 자신의 삶을 사랑할 줄 아는 장인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상 기후 현상으로 45일째 비가 내리지 않는 무더운 여름!
필리핀 이주 노동자 마리와 레티는 섬유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공장 중간 관리자 현우를 사랑하는 마리는 몸에 이상함을 느끼고, 같은 공장에 다니는 최씨 아줌마의 계에 참여하고 있는 레티는 계주 최씨가 돈을 갖고 도망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비는 여전히 내리지 않고 시나브로 마리와 레티.
그녀들의 꿈은 바래진다.
사회 문제 속 아이들은 매스미디어를 통해 A,B,C라는 이름으로 우리들에게 다가온다. 정제된 정보는 그저 사실일 뿐이다.
만약 내가 아는 누군가라면 그래서 이름을 아는 아이라면 진실로 다가오지 않을까 라는 질문에서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그 과정은 지난했고 속도는 더디기만 했다. 이유는 ‘모르겠다.’ 였다. 성매매를 하는 아이들을 이해하고 있는지 스스로가 의문이었다.
하지만 끝까지 놓지 못한 이미지들은 존재했고 영화로 만들어야만 했다. 그게 어중간한 입장에 선 남자의 시선일지라도 말이다.
이름을 잃어버린 아이들이 이름을 가졌으면 좋겠다.
소셜네트워크가 일상화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한 중년 여자의 특별한 행복 추구기를 통해 중년 여자의 외로움과 욕망을 표현하였다.
덜렁거리는 성격 탓에 물건을 잘 잃어버리는 주인공 다희!
늦잠을 잔 탓에 헐레벌떡 준비를 하다 자기도 모르게 립스틱을 떨어뜨린다.
립스틱이 떨어진줄도 모르는 다희를 보며 립스틱은 눈물을 훔치며 침대 밑으로 들어간다.
침대 밑에서 들려오는 의문의 소리에 다희는 침대 밑을 들여다보는데...
남자친구 원용이 동아리 기타 공연을 앞두고 초대장은커녕 공연 여부조차 숨겼다며 잔뜩 화가 난 수경,
청각장애인인 그녀를 위해서였다고 변명하는 원용을 버려두고 떠나버린다.
원용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지난날을 돌이켜본다.
창신동. 좁은 골목들 사이로 사람들이 살아간다.
그 곳에 한 할머니가 있다. 작은 선녀라는 뜻의 이소선.
큰 아들 전태일의 죽음 이후 빼앗긴 이웃의 고통과 그들의 전쟁 같은 삶에 항상 함께 했던 그녀.
스스로의 힘으로 아름답고 지혜로운 삶을 살아 온 이소선.
흔들리지 않았던 긴 시간이 만들어낸 올곧음으로 '사람 사는 세상'을 기대하는 모든 이들의 어머니가 되었던 이소선.
그리고 전태일과 이소선의 마지막 날 아침을 온 몸으로 표현하는 젊은 예술가 백대현, 홍승이.
가늠할 수 없는 그날의 고통을 하나씩 하나씩 꺼내 놓고 힘겹지만 아름답게 승화시킨 그들에게 이소선의 삶은 어떤 의미로 남아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