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의 글

 올해의 캐치프레이즈는 "우리는 연대한다 : 꺼지지 않아!"입니다. 'N번방 사건'은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한편으로는 늘 일어났던 성범죄가 가장 최첨단의 모습으로 드러났을 뿐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두 명의 젊은 여성, '추적단 불꽃'이 이 사건을 최초로 추적하여 세상에 알렸고, 범죄를 신고하고, 범죄자를 검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모든 여성이 같은 문제를 안고 있거나, 모든 여성이 잠재적인 피해자인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N번방 사건을 대하면서 추적단 불꽃의 꺼지지 않는 열정을 지지하고, 그들과 연대하지 않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제7회 부산여성영화제는 추적단 불꽃의 용기에 경의를 표하며, 성차별과 성폭력에 저항하는 모든 이들과 연대하고자 합니다.

여성들 사이에도 다양한 세대가 있고, 서로의 존재 기반과 삶의 입장은 각기 다르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소통해야 할 이유는 여전히 절실합니다. 젋고 재기바랄한 페미니스트와 연륜과 경험이 많은 여성운동가가 더 많이 이야기를 나누고, 더 자주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세대가 다르더라도 우리는 모두 가슴 속에 꺼지지 않는 열정을 지니고 있으니 말입니다.

 올해 부산여성영화제는 고민하고 저항하는 다양한 세대의 이야기를 아우를 수 있는 영화를 준비했습니다.

 조심스럽게, 안전하게 영화제를 치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부산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 김 정 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