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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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부산여성영화제! 기억과 연결! 드디어 시작합니다!

행여 오지 않을까 걱정했던 가을이 다행히 왔습니다. 가을에 열리는 10번째 부산여성영화제도 어김없이 막을 엽니다. 10회를 맞는 올해 부산여성영화제 슬로건은 ‘기억과 연결’입니다. 즐겁고 힘겹게, 차곡차곡 쌓아온 지난 역사를 잘 기억하고 기념하고 싶습니다. 

우선 그동안 놓쳐서 아쉬웠던 영화, 보고도 또 보고 싶은 영화를 다시 초청하여 ‘기억전’에 선보입니다. 지난 10회 동안 부산여성영화제가 더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창작자와 관객, 그리고 함께 일했던 여러 활동가와 소통했던 역사를 확인해주십시오.

 무엇보다 ‘공모전’을 다시 열어 경쟁부문 영화를 상영하고 시상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최근에 만들어진, 가장 치열하고 신선한 11편의 영화가 더 나은 미래와 연결될, 알록달록 예쁜 다리를 놓아주리라 기대합니다. 공모전에 380여 편의 영화를 출품해주신 모든 창작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 때문에 모두 초대하지 못해 아쉽다는 말씀도 함께 전합니다. 

‘연결전’에는 바로 지금, 성별 평등의 문제를 날카롭고 예민하게 바라보는 문제의식을 담았습니다. 이런 예민함이 바탕이 되어야 진정한 관용을 발휘할 수 있을 겁니다. 예민함과 관용이라는 두 가지 추의 균형을 잘 맞추어 앞으로 미래를 더 안전하고 풍성하게 가꾸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편하게 집에서 다양한 영상을 매일매일 볼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터라 더욱더 함께 영화를 보고 소감을 나누고 대안을 토론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산여성영화제는 저마다 개성을 지닌 평등한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를 상상하는 큰 꿈을 여러분과 함께 꾸고자 합니다. 이 가을, 모퉁이극장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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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부산여성영화제집행위원장 김정화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