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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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회를 맞은 부산여성영화제는 <기억>, <연결>, <경쟁> 세 섹션을 준비했습니다.
<기억>부문은 역대 상영작 중 다시 한번 의미를 새기는 작품을 모았습니다. 장편 <우먼>과 <원더우먼! 슈퍼히로인>에서 실존하는 세계의 여성과 미디어에서 재연된 여성의 모습과 만납니다. 단편선 <할망바다>,  <명희>, <명희>, <미드나잇 썬>,은 노동과 자연, 가족 속의 여성 그리고 소수자의 일상을 살핍니다. 
다음으로 <연결>은 개막작 <다섯번째 방>과 <정순>을 통해 부산여성영화제의 내일을 도모합니다. 두 모녀의 ‘자기만의 방’을 찾는 도정을 담은 <다섯번째 방>은 부산의 여성 감독을 발굴하려는 영화제의 의지와도 닿아있습니다. <정순>은 중년의 여성이 직면한 디지털 성범죄를 다룬 작품입니다. 또 하나의 확장된 시각으로 ‘자기 결정권’의 현장을 목격합니다. 
공모전인 <경쟁> 부문은 장편 <공작새>, <더 납작 엎드릴게요>, <두 사람을 위한 식탁>과 단편 <과화만사성>, <그리고 집>, <나의 X언니>, <문 앞에 두고 벨 X>, <수능을 치려면>, <안 할 이유 없는 임신>, <엎어지면 손 닿는>, <정아의 사생활>로 총 11편이 선정되었습니다. 다양한 형식과 장르를 오가며 여성주의적 시각으로 영화적 완성도가 높은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들입니다. 양적, 질적으로 성장한 여성영화를 발견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특별전은 한국의 페미니스트들의 어제와 오늘을 조명한 <우리는 매일매일>입니다. 공모전 최종심사를 맡은 강유가람 감독이 여러분께 권하는 작품입니다. 

부산여성영화제는 2009년에 시작해 여성에 가해지는 편견과 차별에 맞서 진정한 권리를 찾고 성평등 실현을 모색하는 작품들을 소개해 왔습니다. 이 기조를 이어 우리 영화제는 더 많은 여성의 이야기를 공유하며 여성주의적 관점을 견지하는 영화의 상영장이 될 것입니다.

-부산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 박지연, 전은정